제8경  서빈백사(西濱白沙)
섬 서쪽 서광리 해수욕장의 하얗게 빛나는 모래밭을 뜻한다. 15m의 너비로 300여 ｍ까지 이어지는 이 백사장은 동양에서 유일하게 산호부스러기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동물인 산호가 아니라 식물인 홍조류(紅藻類)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2004년 밝혀졌다.
해수욕장 일대 앞 바다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 홍조류가 강한 조류와 태풍 등의 영향을 받아 뒤집혀지고 굴러다니면서 점차 성장하고 돌멩이처럼 굳어진 뒤 해안으로 떠밀려 와 생긴 홍조단괴(紅藻團塊)였던 것이다. 홍조단괴는 미국 플로리다 등 세계 여러 지역에도 있지만 주로 암초 주변에서 관찰되고 있을 뿐 우도처럼 광범위하게 해수욕장 백사장의 퇴적물을 이루는 경우는 드물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지미봉의 경치도 유명하다. 이 백사 해변은 오직 우도에만 있는 단 하나의 바다풍경이기도 하다. 하얀모래는 세월이 지날수록 조금씩 자란다고 한다. 눈이 부실 정도로 희고 깨끗하고 푸른빛이 감도는 하얀모래는 구좌읍 종달리 까지 계속 이어져 있을 것이라고 한다.

제9경  우도낙조(牛島落照)
필자는 우도 8경에 추가하여 한 가지를 더 추천해보고 싶다. 바로 우도에서 바라보는 석양이다.  이름하여 ‘우도낙조(牛島落照)’라고나 할까? 저녁즈음 조용히 앉아서 바라보는 우도의 석양은 사람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고 또 설레이게 한다. 아니 추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농부의 마음처럼 풍요롭게 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 하다. 한마디로 감동적이라는 말씀. 더 이상은 차마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직접 체험하고 느껴보시길 바란다. 우도의 멋과 낭만은 말로만 해서는 모른다. 그 진짜 매력은 가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올 가을, 제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실 것을 권한다. 고즈넉한 낭만과 여유를 즐겨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