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대에 배낭을 메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화양동 계곡』을 찾았던 사람이라면 그 시절을 낭만이라고 말을 한다. 버스를 대기하는 줄이 몇 백미터에 이르고 버스가 도착하면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을 가득 채우고, 또 버스가 정차하면 그 먼지 다 마셔가면서도 사람들은 즐겨 이 곳을 찾았다.

세월이 흐르고 세상이 변했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교통의 편리해져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계로 한 여름철보다는 오히려 한적한 가을철이 단풍과 함께 깨끗한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뿐이다.

도명산은 국립공원 속리산 구역내에 있으며,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자리잡고 있다. 주릉에는 낙영산 갈미봉이 함께 자리잡고 있으며, 계곡이 아름답기로 널리 알려진 화양구곡1)은 이곳 도명산에서 북쪽으로 흘러내린 곳이 절경을 이룬 곳이다.
높이만을 놓고 볼 때 그저 평범한 곳에 불과하지만(도명산, 650m), 중부권역의 대표적 명산이 즐비한 가운데 도명산은 절경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학소대. 능운대. 첨성대. 금사담을 비롯하여 도명산의 지명과 관련된 채운암 등은 산행 내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암릉으로 이어지는 절경지대에는 노송들이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고 미끈한 암반위로 흘러내리는 청류는 한여름의 더위를 피하고자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한다

산행은 화양계곡을 따라 1곡에서 8곡까지 차례로 감상하고, 8곡 학소대에서 도명산으로 올랐다가 화양3교로 하산하게 된다. 화양1교를 지나면서 경천벽(擎天壁) 운영담(雲影潭) 읍궁암(泣弓巖)이 차례대로 펼쳐진다. 이곳은 천천히 지나칠 수 있지만 금빛 모래가 깔려 있다는 4곡 금사담(金沙潭)에 이르러서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금사담은 화양구곡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곳이다. 계곡에는 너른 반석이 지천으로 깔려있고, 물 건너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우암의 독서재(讀書齋)였던 암서재(巖棲齋)가 운치 있게 남아 있다.

화양3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첨성대(瞻星臺)가 나타나고, 도명산 등산로는 첨성대 위쪽으로 나있다. 이곳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화양계곡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능운대(凌雲臺), 와룡암(臥龍巖), 학소대(鶴巢臺), 파곶(巴串)이 순서대로 나타난다.

도명산 등산로는 학소대 앞에서 철다리를 건너면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