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는 최근에 정비하여 길이 널찍하고, 도중에 길 잃을 염려가 없다. 길은 15분 정도 작은 계곡을 끼고 걷다가 능선을 향해 완만하게 솟아오른다. 끝없이 이어지는 목계단 길을 인내하며 40여분 오르면 느닷없이 엄청난 규모의 바위들이 길을 가로막는다.

이곳이 도명산의 압권 삼존마애불이다. 처음에는 그냥 우람한 바위들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바위 표면에 세 개의 부처가 선으로 그려져 있다.
이 삼존불은 고려 초기의 선각마애불상과 닮았다고 안내판에 써있는 것으로 보아 낙영사는 그 무렵에 전성기를 보냈을 것으로 추측된다. 거대한 바위에 어떻게 부처를 새겼는지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아마도 부처를 선각한 장인은 틀림없이 로프를 탔을 것이다.

마애불에서 10분 오르면 도명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동쪽 정면의 대야산을 비롯하여 남쪽의 속리산 문장대. 북쪽의 군자산이 많은 식솔을 거느린 듯 운무 속에 펼쳐지는 명산이다.

1) 제1곡 경천벽, 제2곡 운영담, 제3곡 읍궁암, 제4곡 금사담, 제5곡 첨성대, 제6곡 능운대, 제7곡 와룡암, 제8곡 학소대, 제9곡 파곶을 ‘화양구곡’이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