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뜨거웠던 여름, 다 즐기지 못했던 강물도 그립고 세상의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 가을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자라섬으로 떠나보자.

이미 많은 관광객이 찾아 잘 알려진 남이섬 인근에 북한강 푸른물이 휘돌아 흐르는 때묻지 않은 자연의 순수함이 살아 있는 자라섬이 위치하고 있다.

자라섬은 북한강에 떠있는 하나의 섬으로 섬 가장자리로는 큰돌과 잔자갈로 이루어져 있고 중앙부위는 모래와 흙으로 뒤덮혀 있는데 여기에는 미루나무와 버들가지 등 자연수목원이 있으며 강가 수변산책로와 해바라기, 코스모스맨드라미 등 갖가지 야생꽃이 있는 자연 휴양림이다.

자라섬은 ‘자라목’이라 불리는 늪산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그 모양이 마치 자라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비가 오면 물이 불어 섬이 약간 잠기었다가 나타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초가을의 길목, 매년 9월초 가평의 가을하늘은 아름다운 재즈선율로 가득 채워진다. 이제는 가평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도 9월 12일부터 16일 닷새동안 제4회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려 재즈에 목말라하던 마니아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을 가평으로 불러 모았다.

축제를 찾아 자라섬으로 들어서는 길목,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이 솟아오르는 분수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축제기간 중에는 섬을 둘러볼 수 있는 무료레일을 운행하는데, 이 레일을 타기위해 걸어가는 길가에서 색색의 깃발을 두른 높게 뻗은 대나무가 방문객을 먼저 맞아한다.

레일을 타고 섬에 들어서면 가평의 특색에 맞는 전시, 판매, 체험, 먹거리 등 부대행사가 마련되어있어 음악과 자연의 조화, 레포츠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가 있다.

아이들도 체험할 수 있는 부스들이 마련되어 있어서, 낮에는 귀여운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한손에는 색색의 풍선을, 다른 한 손은 친구와 맞잡고 가을소풍을 나온 어린아이들도 많이 만날 수가 있다.

본 재즈공연은 오후부터 주로 시작되지만, 오전부터 자라섬은 감미로운 재즈에 흠뻑 젖어든다. 재즈의 선율에 몸을 맡기고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섬 곳곳에 피어난 하얀 메밀꽃과 가을꽃이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섬 한쪽 나무그늘아래 돗자리를 펴고 해맑게 웃는 아이와 가족들, 시화작품사이로 손을 잡고 걸어가는 연인들, 메밀꽃에 푹빠져 사진찍느라 여념이 없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하고 복잡한 도시에서의 생활은 금세 잊고 여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자라섬은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과 분수로 분위기를 한껏 돋운다. 축제기간중에는 이런 분위기에 젖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새벽까지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이러한 재즈 페스티벌로 자라섬은 재즈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고,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 유치, 2009년에는 야외전시장, 전시장, 허브원, 야생초화원, 자전거 도로 등을 갖춘 생태문화공원 조성 등 가평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가을. 낭만과 사색 그리고 감미로운 재즈선율에 흠뻑 젖어들고 싶다면 자연이 살아 숨쉬는 자라섬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