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여름을 동해안에서 즐겼다면, 이제 가을에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고원지역 평창으로 가보자. 평창은 사시사철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평창은 대관령의 서쪽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지역으로 고원지대의 아름다움을 잘 지니고 있고 HAPPY 700이라는 브랜드와 동계올림픽 유치를 하고자하는 강원도민의 소망이 담긴 고장이기도 하다. 제대로 평창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역시 가을이 제격이다.

이미 많은 여행객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평창의 오대산에 위치한 월정사는 강원도 영서지방을 대표하는 유명한 사찰이다. 월정사에는 국보급 문화재인 팔각구층석탑(국보48호)이 있으며, 월정사 앞으로 흐르는 맑은 계곡 그리고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지는 울창한 전나무숲, 전나무와 소나무로 아늑하게 감싸인 부도밭 등 볼거리가 풍부해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월정사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일주문 뒤의 전나무 숲길이다. 1km에 달하는 전나무 숲길은 울창한 전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나무 숲길이며,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오대산 단풍은 상원사에서 적멸보궁까지가 가장 볼 만하다. 이곳의 단풍이 절정일 때 정상인 비로봉을 비롯한 능선일대는 단풍이 지고 없다. 또한 상원사 까지 가는 계곡 좌우의 단풍도 볼만하다.

평창의 또 다른 볼거리중 하나는 우리나라 유일의 양 목장인 『양떼목장』이다. 구 영동고속도로의 상행선 대관령휴게소 자리 뒤에 위치하고 있다. 양떼목장은 대관령 능선에 자리 잡고 있어, 아름다운 구릉 위로 넓은 초지가 아주 인상적인 곳이다. 양떼들이 이 넓은 초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다. 이곳에서 대관령 능선을 따라 목장을 한 바퀴 돌며 양떼를 보게 되는데 능선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초지를 가로질러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남짓이다.

겨울이면 양떼들이 축사로 들어가기 때문에 이 구릉 초지에서 전통 눈 덧신인 설피를 체험하거나 전통썰매를 탈 수도 있다.

양떼목장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있는 삼양목장 또한 빼놓지 말아야 할 관광지이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목장인 삼양목장은 드라마‘가을동화’를 통해 매스컴에 알려지면서 유명 관광지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목장 정상에 있는 동해전망대에서는 날씨가 좋다면, 멀리 동해바다까지 볼 수 있으며, 가는 길에는 철마다 피어나는 예쁜 야생화들이 핀 멋진 능선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동해전망대의 높이가 1천여 미터가 넘는지라 그런 전망을 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