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은 제주를 일컬어 이국적인 풍경을 지닌 ‘다른 나라’라고 말한다. 그런데 제주에서는 섬 속의 섬 ‘우도’를 또 그렇게 말한다. 뱃길로 겨우 10~15분 거리에 있는 우도의 풍경은 제주 섬과는 사뭇 다르다. 산호가 부서진 바다와 검은 모래해변은 찬란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이러한 우도는 여름철이면 발 디딜틈 없이 관광객들로 붐빌 만큼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운치와 여유를 아는 사람이라면 여름이 아닌 가을에 우도를 찾아야 우도의 제 멋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지난 여름 막바지에 팀원들과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섬속의 섬 ‘우도’를 다녀왔다. 피서철이 지난 우도는 한결 여유롭고 낭만적이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배낚시와 해수욕, 그리고 해안선 관광, 삼겹살 파티 등 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섬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은 가히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우도는 성산포 북동쪽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다. 소가 드러누운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우도다. 남북의 길이가 약 3.8㎞, 동서로 2.5㎞, 해안선 길이가 17㎞, 최고높이가 132m로 작고 아담하다.

남쪽 해안과 북동쪽 탁진포(濁津浦)를 제외한 모든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한라산의 기생화산인 쇠머리오름이 있을 뿐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대지 넓고 비옥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의 빼어난 풍경으로 영주십경이 있듯이 우도에도 또한 대표적인 풍경으로 우도팔경이라 하여 낮과 밤(주간명월, 야항어범), 하늘과 땅(천진관산, 지두청사), 앞과 뒤(전포망대, 후해석벽), 동과 서(동안경굴, 서빈백사)가 있다.

제한된 시간 때문에 우리 팀원들도 ‘우도8경 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나름대로 알고 있는 우도8경을 독자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그 풍광을 상상하며 마음으로나마 즐겨주기를 바란다.

제1경  주간명월(晝間明月)
한낮에 굴속에서 달을 본다는 뜻이다. 섬 남쪽 ‘광대코지’라는 절벽 아래 여러 개의 해식동굴이 있는데 그 가운데 우도사람들이 ‘달그리안(‘해그리안’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라 부르는 동굴 천정에 한낮 태양이 수면에 반사되면서 비쳐 마치 둥근 달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암벽 밑 수중동굴에는 맑고 잔잔한 날 오전 10∼11시경이 되면 바다에 내리깔린 태양이 반사되어 동굴천정에는 둥근 달의 형체가 환하게 떠오른다. 수중동굴안은 물이 맑아 깊숙한 곳의 바위도 훤히 볼 수 있고 그 사이로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년중 10∼11월 사이 오전 10∼11시경에 뜨는 달모양이 가장 크고 아름답다.

제2경  야항어범(夜航漁帆)
밤 고깃배의 풍경을 일컫는다. 6~7월이 되면 섬 전 지역에서 집어등을 켠 채 조업을 하는 수많은 멸치잡이 어선들의 휘황찬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수십, 수백척의 어선들이 섬주위에 빽빽히 늘어선 채 집어등을 환하게 밝힌 모습이 온 바다가 불바다가 된 것처럼 현란하기 그지없다. 둥근 달이 떠오르는 날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치를 볼 수 있다. 섬의 동북쪽 하고수동백사장에서 바라보는 밤 멸치잡이 풍경이 그 중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