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센터에서 실무업무를 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무엇보다 사회복지 현장에는 봉사의 일손이 항시 부족했기 때문에 늘 마음이 무거웠었다. 그런데 병무청에서 국가적인 제도를 통해 젊은 군 인력을 사회복지 현장에 투입하여 손길이 절실한 곳에 배치하게 된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맙고 반가운 일인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군복무를 대신하여 사회복지현장에서 봉사활동을 접하게 될 젊은 친구들이야말로 뜻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며, 이 과정을 통해 훨씬 성숙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어린시절 동료 거지들을 위해 기꺼이 동냥밥을 얻어다 나누어 먹었던 귀동이 아저씨의 순수한 영혼을 지금까지 내 인생의 소중한 인연으로 품고 살듯이, 사회복무제도를 통해 많은 젊은 친구들이 소중한 사랑을 펼치고, 나아가 함께 사는 아름다운 문화가 우리사회 전반에 꽃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진정한 봉사란 소중한 만남을 이어가는 우리들의 작은 친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사회봉사제도는 우리사회가 모두 함께 잘 살기 위해 펼치는 활동이라고 볼 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민운동으로 가야하고, 꼭 어려운 이웃을 돌본다는 개념 보다는 따뜻한 마음 함께하는 세상을 위하여 누구나 동참해야 할 우리 모두의 몫이다.
앞으로 병무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회복무제도를 통해 젊은 친구들이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소중한 사랑을 찾길 바라고 그 속에서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삶을 꽃피우길 소망하면서 사회복무제도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