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화 한통이, 편지 잘 전달되었다는 댓글 하나가 너무 많은 힘이 되었거든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 감히 부모님들이 자식 군대 보낸 마음과는 비교할수는 없겠지만.. 신랑군대 보낸 후로 철부지를 보낸 거 같아 걱정 많이 했는데...그래서인지 자대배치 이후 첫 면회 날 보자 마자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구요. 안 타까움과 애틋함의 감정이 복합되어서 주체 할 수 없이 눈물이 펑펑 나더라구요. 그런데 걱정과는 달리 신랑 정말 다른 사람이 되어 있더라구요. 처음엔 조금은 얼어 있는 것 같은 신랑 모습에 좀 낯설고 어색 했지만 피자 한판을 순식간에 다 먹고도 과자며 밥이며 계속 먹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어요.. 워낙 입맛이 까다로워 입맛에 안 맞으면 먹질 않았는데..뭐 든 잘 먹는 모습에 또 한번 감탄 했습니다. 그리고 장이 약해서 먹으면 바로 화장실을 갔었는데 그 것 조차도
없어졌더라구 요. 오랜만에 듣는 아빠 목소리에 뱃속에 아가도 기분 좋은지 발로 뽕뽕 차는 바람에 신랑도
처음으로 태동을 느낄 수 있어 서 많이 좋아했습니다. 신랑 이제 완전한 군인이 된 것 같습니다. 자신감이 어찌나 넘쳐 나는지 시키면 모든 다 할 기 세였어요. 운전병이 되었는데 시험에 꼭 붙어야 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하구요 ^^ 꼭 붙으라고 응원하고 돌 아온 지 일주일 후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야수교에 가서 1차 시험 봤는데 50명중 2명 합격 했는데 그중에 한명이 자기라며 무척 좋아하더군요. 저도 너무 너무 기뻐서 많이 축해해 주었습니다. 세달 후엔 대형면허 시험도 볼 수 있다며 열심히 해서 꼭 붙겠다고 또 약속했습니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은 또 다른 도전을 하고 싶게 만들잖아요. 그런 신랑의 바뀐 모습이 전 그저 흐뭇합니다. 저는 잘 모르는 남자들의 세계 같은 내무반 이야기도 해주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나이 많다고 무시하기는 커녕 오히려 배려 해주고 챙겨 준다고 합니다. 너무 잘 적응을 해서 괜 시리 제가 뒷전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을 정도였습니다.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기와 함께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계획도 다 세워 놓았더라구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미래에 대한 목표도 뚜렷해 진 것 같고 지금도 너무 만족하지만 조금 더 일찍 군대에 오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합니다. 더 멋진 아빠 남편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니 조금만 참고 기 다려달라는 신랑이 저는 더 듬직 해보이기까지 합니다. 태어날 우리 아기한테 조금은 더 자랑스런 아빠가 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군대란 곳을 통해 한사람이 이렇게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 잘 해낼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도 군대는 정말 제2의 인생의 전환점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사랑 또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고 제가 더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훗날 내 아기도 군대를 가야할 텐데.. 울 신랑 할말이 많아지겠죠. ^^ 신랑하고 우리 아기는 성인이 되면 바로 자원입대 시킬까 하는 농담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편찮으신 아버님 아직까지 면회 한번 같이 가질 못하셨습니다. 저도 이제 배가 점점 커져 뒤뚱뒤뚱 배불뚝이예요 ^^;;
6월이 예정일인데 아기 낳고도 당분간은 신랑 면회 가기가 조금은 힘들어지겠죠..ㅠ_ㅠ 늙은 신병, 기다리는 외 로운 임신부 아내와 곧 태어날 아기, 그리고 편찮으신 아버님을 위해서 응원해 주세요~ 저도 힘내서 응원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대한민국 군인 파이팅!! ♥ 여보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