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잔디사이로 푸른빛이 감돌고,따스한 봄볕에 꽃망울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던 1년여 전,병무청장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대통령께서 임명장을 수여하시며“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특별히 당부하시던 말씀이 아직도 저의 귓가를 쟁쟁히 울립니다.

외유내강(外柔內剛)”
병무청의 지난 1년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스스로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한없이 엄격하게, 국민들에겐 끝없는 배려와 섬김의 자세로 1년을 보냈습니다. 절제와 엄격함은 청렴병무청 10주년의 달성요인으로,배려와 섬김은「ISO 10002」를 획득한 친절병무청으로의 성장요체가 되었습니다.
인생의 황금기인 젊은 시절, 더구나 자신이 이루고자 한 목표가 바로 목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부당한 방법을 통해서라도 피해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병역의무는 그 자체로 신성한 것, 안타까운 일이지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젠 이러한 그릇된 생각도, 어떠한 부정·부당한 편법도 통하지 않을 만큼 우리는 청렴인으로, 클린병무청으로 거듭나게 었습니다.우리 주변엔 객관적 사실보다는 자신의 관적인 명분과 이익만을 무리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합리적인 요구보다는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그러나 관점과 입장을 달리하는 순간 이는 건전한 제안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린 이러한 작은 불만의 목소리에도 한층 더 귀를기울이며 친절병무청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공정한 병역의무부과를 위한 우리들의 부단한 노력과 실천의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 중 일부는 아직도“돈없고 힘없는 사람들만 군대를 가야한다”는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의로 신체를 손상하여 병역면탈을 시도하는 등 병역의무의 신성함을 무색케 하는 사람들 또한 존재합니다.

이젠 이러한 부정적 인식과 면탈의도를 혁파하고“병역은 누구나 예외 없이 이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며 명예로운 것”임을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는 시대의 요구이며 우리에게 주어진 당면과제입니다. 병역면탈시도에 대하여는 단호하고엄정하게 대응해야하며, 자랑스럽고 명예롭게 병역을 마친 사람에게는 사회적 존경과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병역이행이 진정으로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사회가 되는 그날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