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란 무엇인가?
중국 한(漢)나라의 역사학자 사마천은 무제(武帝)의 노여움을 사 남자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궁형(宮刑)1)을 당했지만 선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서 < 사기(史記)>의 저술을 멈추지 않았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생과 사를 넘나드는 전장에서 이순신 장군은 군사비책과 전황보고문을 정리한 <난중일기(亂中日記)>을 남겼다.사마천이 <사기>저술을 포기했다면, 이순신 장군이 <난중일기>를 남기지 않았다면 중국의 역사를, 임진왜란의 생생한 전황과 조선의 군사제도를 지금처럼 잘 알 수 있었을까?
기록은 역사 그 자체이며, 선대(先代)와 현대(現代) 그리고 후대(後代)와의 소통의 장(場)이며, 기록을 보존하는 기록관은 그들을 이어주는 통로(Gate)인 것이다.

국내의 기록관리체제는 공공기록법 제정 10년을 맞으면서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발전으로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일례로, 한때 공무원이 재직 중에 남긴 기록은 퇴직하기 전에 폐기하는 관행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업무수행 중에 산출한 기록물을 온전하게 남기고 이를 통해 업무수행 성과를 평가받고자 하는 정서가 공무원들 사이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는 공정하게 공무를 수행하고 투명하게 기록을 남기며, 성과를 분명하게 평가받고자 하는 공직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우리 청의 슬로건인“더 맑은 병역, 더 밝은 나라”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청은 이러한 변화의 물결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이에 대처하기 위해 2010년 8월 20일 병무청 개청 40주년에 맞추어 병무행정기록관 개관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2008년 5월부터 現박종달 청장님 지시사 항2)에 따라기본계획3)과 전시관 구성(안)을 완성했다. 이후, 지난 3월 3일 구 성(안)에 대한 세부사항과 매뉴스크립트 수집 정책 및 방안 모색을 위한 콜로키움을 개최하였으며, 이 행사를 통해 본청 국·실 및 소속기관별로 2명씩 총43명의 “전시기획 및 병무행정 사료수집 전문요원”을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