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안목은 탁월했다.
몇 주 후 마침 서울청 징병검사과에서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종이컵을 없애자는 취지아래 직원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쁜 머그컵 선발대회를 개최하였다. 각자 집에서 예쁜 머그컵을 하나씩 가져와서 가장 예쁜 머그컵을 뽑는 행사였다. 아내에게“어떤 컵을 가지고 갈까?”하니까“전번 여주에서 산컵 갖고 가.”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그건 투박스럽고 못 생겨서 별로인데”했다. 그래도 아내는“그 컵이 그래도 개성 있고 좋다.”고 했다.
‘아니 이럴 수가!’아내 보고‘좀 예쁜 컵을 고르지?’하고 핀잔까지 주었던 그 컵이 1등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난 순간 얼굴이 화끈 거림을 느꼈다. 아내에게 핀잔을 준 것이 너무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예쁘고 화려한 종류의 머그컵이 많이 있었음에도 별 볼 품 없어 보였던 그 머그컵이 1등을 한 것이다. 역시 아내와 직원들의 안목이 돋보였다. 이번 여행에서 의외의 수확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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