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도 좋아하시고 아들도 쩝쩝대며 민들레로 식구들이 저녁밥을 맛있게 먹 으면서 어머니는 제주도에 다녀오신 이야기를 풀어 놓으셨다. 지난주에는 진해 로 벚꽃놀이도 다녀오시고 거기에다 제주도에 또 2박 3일로 다녀오신 것이다. 다음주에는 노인정에서 가고 그 다음주에는 친목계에서 또 가신단다. 봄이라 꽃 놀이를 다니시는 것이다. 알고 봤더니 우리 어머니 마당발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오히려 고맙다. 건강하셔서 여기저기 다닐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 래서 평소에 건강하실 때 마음껏 다니라고 한다.
설겆이를 서둘러서 하고 공원으로 갔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망원경 앞에서줄을 서서 열심히 보고 있는 중이었다. 어머니는 별을 왜 보려고 하느냐며 이해가 안 가

것 해보시면서 매우 즐거워하시는 모습에 우리 부부는 싱긋이 웃었다. 효도란 것이 꼭 거창 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 을 다하고 내 마음을 드리면 되는 것이다. 때로 부모님에게 물질을 드리면서 도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다.
나이가 들면 외로움도 많이 느낀다는데 젊은 사람들은 자기들은 평생 늙지 않 을 것처럼 세상을 살고 노인들을 간혹 무시하는 경향이 있으나, 지나온 시간 들을 한번 돌아보라. 세월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고 있는지를 말이다. 우리들 이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우리의 아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잊 지말아야 할 것이다.
민들레와 천체 망원경으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집으로 와서 찍은 사진 들을 다시 한번 더 보면서 우리들의 입가에 웃음이 사르르 나와서 모두의마음 에 행복이 옹달샘처럼 퐁퐁 솟아나왔다. 즐거워 하시는 어머니, 요리 잘하는 남편, 듬직한 아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음에 나는 오늘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