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떠났던 배낭여행, 생각해보면 참 많은 일이있었다. 여행 첫날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그날 저녁 엔 사진도 하나 찍지 못했고, 꼭 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서 공연장을 찾아가는데, 지하철역을 잘못 내려서 결국 길만 헤매다 돌아오기도 하고, 정말 아무 준비도 하지 않고 여행을 갔던 것이라 한국음식이 너무 먹고 싶은 나머지, 베니스 길가에서 만난 한국인에게 햇반과 김과 고추장을 얻어 길 한복판에서 먹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면 이런 것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많은 여행을 하고,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무작정 떠났던 20대 초반 이 시절의 여행과 좌충우돌 연속된 사건들을 함께 했던 친구들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