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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km/h의 고속철을 타고 군에 입영한다... 처음 이 기획안에 대해 들었을 때 ‘참 기발한 아이디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월 26일 서울지역에서 육군훈련소로 입영하는 현역병입영대상자 000명 중 탑승을 희망하는 입영장정과 동반가족이 고속철을 타고 논산까지 갔다가 훈련소에서 환송을 마친 가족들은 같은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 기획안의 요지였다. 하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은 그리 만만치가 않았다.
 주관부서인 서울지방병무청 징집과에서는 시승행사 계획이 확정된 2월 초부터 본격적인 실무준비에 들어갔다. 900여명의 인원이 동시에 이동하는 일이다 보니 군사작전에 버금가는 치밀한 계획과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우선 이번 행사의 공동주관기관인 철도청과 계속적으로 업무연락을 하면서, 고속철의 출발역과 종착역인 용산역과 논산역은 물론 00사단사령부에는 헌병과 군악대를, 용산경찰서에는 행사당일 질서유지 인력을 협조 요청하였다. 동시에 공보담당 쪽에서는 병무홍보대사인 홍경민과 가수 장나라의 섭외를 추진하고 시승행사에 대한 취재를 위해 각 언론기관과 접촉하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일은 시승 희망자들의 접수를 받아 좌석배치를 하고 기일 내에 시승권을 발송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우리 징집과 전직원이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가면서 개별 전화작업 및 좌석배치를 완료하고, 직접 제작한 시승권에 열차호수와 좌석번호를 기재하여 등기로 발송하였다. 전화접수를 받으면서 에피소드도 많았는데, 무료로 고속철을 타고 입영할 기회를 드린다고 하니까 정말 병무청 맞냐고 되묻거나, 처음엔 머뭇거리던 입영장정들이 가수 장나라가 같이 간다고 하니까 친구들까지 모두 데리고 가도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저런 희망자들의 접수를 마감한 결과 동반가족을 포함 총 900여 명의 좌석배치를 마칠 수 있었다. 행사 전날인 25일에는 징집과장을 비롯한 60여명의 직원 및 공익요원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용산역에 나가 각자 맡은 임무에 대한 최종점검을 하며 예행연습까지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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