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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6일 현역입영장정과 가족 등 900여 명이 고속철을 타고 육군훈련소로 입영하였다. 교통과 생활의 일대 혁명을 가져올 한국고속철도의 4월 1일 개통을 앞두고 병역의무자와 그 가족들에게도 고속철 시승의 행운이 주어지게 된 것이다.
행운은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법, 본청 공보관의 시승 아이디어와 서울지방병무청장을 비롯한 지방청 직원들의 빈틈없는 계획과 수고 덕분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특히 국민과 언론의 기대이상의 관심과 호응이 있었기에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
 시승하는 날 아침 용산역, 날씨는 금새 눈이라도 내릴 듯 쌀쌀했다. 공사관계로 출입구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서울청 직원들이 통로 곳곳마다 피켓을 들고 서서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안내해주고 있었으며, 역 광장에 마련된 간이 까페에서는 장정과 가족들을 위해 따끈한 커피와 차를 대접하는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용산역 대합실은 가족들의 작별인사와 일반 시승자들의 웃음소리, 일본 관광객 등 외국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길과 대화들, 이들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가득했다. 행사의 의미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각 방송사의 연예부까지 취재를 요청하였던 터라 예상보다 많은 기자들이 행사에 참여하였다.
시승 시작과 함께 플랫폼에서 고속철을 배경으로 윤규혁 서울청장의 합동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건강한 병역문화를 정착시키고, 입영장정과 그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 하였습니다.” 방송사의 카메라는 일제히 서울청장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기자들의 플래쉬가 동시에 터졌다.
고속철이 움직이며 속도를 높여가자 객실 분위기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아마 몇 시간 후에 있을 이별 때문이리라. 마주 앉은 가족들과 손을 꼭 잡은 연인들 모두 한동안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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