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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마도주도 회답을 올렸다.
‘대마도는 토지가 척박하고 생활이 곤란하니 섬사람들을 거제도 등 섬에 보내어 주둔하게 해 주시고, 대마도를 조선의 영토 예에 따라 주의 명칭을 주시고 인신(印信)을 주신다면 신하의 도리를 다하겠습니다.' 이리하여 대마도는 영원히 조선의 영토로 귀속되었던 것이다. 최소한 임진왜란 때까지는.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미사키를 거쳐 이곳 오오후나코시, 그리고 북쪽의 니이까지를 훑어본다. 그러나 580여 년 전 이 땅을 호령하던 그때의 함성소리 사라지고 2만 여명의 정벌군이 휘잡던 그 시절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아니 설령 남아 있었더라도 일본당국이 그런 치욕의 역사를 그대로 남겨뒀을 리 없다.
 
그들은 2005년 5월, 이곳 운하를 이용하여 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한 ‘현해탄해전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준비에 들떠 있다. 지금은 ‘국경의 섬'으로 일본 자위대가 주민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마도를 정벌한 이종무 장군의 흔적은 한국에 돌아와서야 찾을 수 있었다. 부산 가야공원 입구에 우뚝 서 있는 자그마한 비 하나, ‘이종무 장군 대마도 정벌 기념비'. 그 아래에는 ‘독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한국 땅'이라는 명귀도 있다.
장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따라 21세 어린 나이에 이미 강원도에 침입한 왜구를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으며, 타고난 무술솜씨와 용맹함으로 수 차례에 걸쳐 왜구를 몰아냈다.
또한, 대마도를 정벌 왜구들에게 잡혀있던 중국인들까지 구출해내고 한때나마 대마도를 확실한 우리나라의 땅으로 만들었던 이종무 장군 이야말로 우리역사의 진정한 정복자요 영웅으로 자랑할 만한 인물이 아닐까? 이제라도 경기도 용인에 있다는 장군의 묘역을 참배하며 그분의 업적을 기려 보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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