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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정벌군은 대마도주가 있는 오오후나코시[訓內串]로 쳐들어갔다. 이곳은 일본 잇기도에서 오는 선박들의 관문 구실을 하는 대마도의 요충지다. 정벌군은 이곳을 거점으로 삼기 위해 목책을 설치하고, 왜구들이 해상으로 통할 수 있는 모든 통로를 차단하여 해안을 봉쇄하였다. 그러나 적은 쉽게 항복하지 않고 지리적인 이점을 이용, 매복과 기습을 감행하며 대항을 계속해오자 드디어 정벌군도 적극적인 공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6월 26일, 니이[尼老]를 향한 정벌군의 진군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상륙한 것은 박실이 지휘하는 좌군이었다. 좌군은 험한 지형을 이용 곳곳에 매복해있는 왜구들을 토벌하기 위하여 고지를 먼저 공격하였다. 그러나 적의 기습으로 정벌군의 전열이 흐트러져 장수 박홍신ㆍ박무양ㆍ김희 등이 전사하고, 도진무 김해도 그의 시종과 함께 분전하였으나 전사하였다. 박실은 곧 군사를 돌려 배에 올랐으나 적의 추격으로 백여 명이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다. 이 때 우군이 상륙, 격전 끝에 적을 격퇴하였다.
니이 상륙작전이 무위로 돌아가자 3군도체찰사 이종무는 전선들을 미사키에 정박시킨 뒤 연일 수색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적 9명을 죽이고 가옥 68호와 배 15척을 소각시키는 한편, 포로가 되었던 중국인 15명과 조선인 8명을 구출하였다.
조선군이 장기 체류할 기미를 보이자 대마도주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사자를 보내 저항할 뜻이 없음을 알려 왔다. 그리고 앞으로는 순종하겠다는 다짐도 전해왔다.
7월 3일, 이종무는 드디어 보름만에 성공적으로 대마도 정벌의 임무를 완수하고 많은 포로와 함께 거제도로 귀환하였다.
그리고 7월 17일, 조정은 대마도주에게 다음과 같은 교서를 내린다.
‘대마도는 원래 경상도 계림에 속한 조선의 영토인 것이 문적 상에 분명히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주는 도민에게 해적행위를 허용하고 있음은 매우 유감스럽다. 이제 항복하여 군신 관계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모든 도민을 전부 이주시키도록 하라. 만약 이에 따른다면 도주에게는 관직을 주고 도민에게는 생활의 안정을 약속할 것이다.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다시 정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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