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그렇듯 스스로 하고자하는 마음이 우러날 때 하는 일과 마지못해 하는 일은 그 결과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병역의무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이 태어나고 사랑하는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이 땅을 자신의 힘으로 지키겠다는 충정이 배어있는 젊은이들의 눈빛은 확실히 다르다. 군에 끌려간다는 인식자체를 그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힘들고 어렵지만, 기꺼이 이를 이행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내 가족과 우리 이웃들이 평화롭고 안전한 가운데 하루 하루를 영위할 수 있고, 더욱 발전해 갈 수 있으며, 나라를 위해 기꺼이 병역이라는 무거운 짐을 두 어깨에 지겠다는 각오를 가진 젊음이 늘어날 때 병역문화의 건강지수가 높아지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 할 것이다.

실제로 지난 한 달 동안 병무청 징병검사장을 찾아온 초등학생은 15개 학교의 1500여 명. 

징병검사장을 찾은 학생들은 직원들의 안내로 업무전반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시청한 후 말로만 듣던 징병검사의 실제 과정을 참관하게 되는데 신장, 체중, 시력, 혈압측정 등 간단한 검사는 실제 체험해 보기도 한다.

현재 초등학생들의 징병검사장 견학행사는 현장체험 학습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안내를 맡은 직원들은 “이 학생들이 10년 혹은 20년 후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병무청을 다시 찾아올 손님들이라고 생각하면 다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게 되고, 이들이 건강하고 반듯한 젊은이들로 성장하는데 자신들이 작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만큼이나 보람과 긍지도 갖게 된다”고 전한다.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병무청 직원들, 특히 어린 손님들을 현장에서 맞아본 직원들은 병무행정 홍보를 행정의 한낱 지원업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경솔한 생각이며, 어린이들을 그저 조무래기 손님이라고 치부한다는 것은 얼마나 막대한 손실이고 행정착오인가를 나날이 새롭게 느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