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부산 아시안 게임이 지난 10월 14일 막을 내렸다. 9월29일 성대한 개막식과 함께 막을 올린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남북한을 비롯한 44개국 9,900여명의 선수가 참가, 38개 종목에서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했다.

이번 부산아시안 게임은 통일을 열망하는 국민의 염원을 응집해 단합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아프가니스탄, 동티모르 같은 나라는 자국의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 대회에 참가해 스포츠를 통해 아시아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화합과 우정의 진면목을 유감 없이 보여 주었다.

특히 대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이끌고 참가한 북한이 우리선수들과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한 개회식장면은 차갑게 얼어붙어있던 50여년의 세월을 한 순간에 뛰어넘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선수단들과 함께 대거 이동해 온 북한의 미녀 응원단들은 대회기간 내내 뉴스의 초점이 되기도 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체육요원으로 선발되어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을 대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구기종목의 남자대표팀 선발과정에서는 선수들의 기량보다는 병역혜택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져 연일 기사거리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탁구의 유승민 선수는 유지혜와 짝을 이룬 혼합 복식조에서 세 세트를 먼저 따고도 2대3으로 홍콩에 역전패 한 데 대해 일부언론은 다 잡은 병역면제의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고 비유해, 아시안게임이 남자선수들에겐 병역면제의 기회임을 노골적으로 시사해주기도 했다. 결국 유승민 선수는 남자복식 결승에서 접전 끝에 이겨, 체육요원으로 추천 받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