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또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본인에게 있어 2002년은 뜻깊은 해였습니다.
병무청장으로 부임해 직원여러분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고, 작은 힘이나마 병무행정의 발전을 위해 저의 노력을 보탤 수 있게되어 보람 있고 알찬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제 한해의 막바지에 서서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외부적으로는 점차 확산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와 병역비리 수사 등 병역의무를 둘러싼 갈등이 그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병무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러나 어려움만 있었던 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스스로를 격려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행정기관, 당당한 조직으로 다시 서기 위해 노력한 결과 자랑할 만한 업적도 이루어냈습니다.

시·군·구 병무위임업무의 폐지로 역사적인 병무행정 독자수행시대를 개막하였으며, 병무민원 종합상담소를 설치하여 병무행정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습니다.

또한, 병역법을 개정하여 반송된 병역의무부과 통지서의 특별송달제도를 도입하고, 전시 병력동원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시·군·구에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 등은 괄목할만한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일선 행정기관 위임업무의 폐지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었으나, 직원여러분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준 결과 모든 분야의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기구 축소방침으로 인력확보 문제가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으나, 유관기관의 협조와 관련부서의 노력으로 260여명의 소중한 인력을 새로운 병무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국민들이 보다 쉽고 편한 방법으로 병역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웹부라우저 환경에서 모든 병역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한 「병무행정종합관리시스템」또한 우리가 이루어 낸 소중한 결실입니다. 이 사업은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되어 내년부터는 안정화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병무행정은 이제 명실공히 가장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행정, 가장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진행정으로 국민 앞에 당당히 서게 될 것입니다.

이 모두는 오로지 병무행정의 발전과 국민의 신뢰회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준 직원여러분이 있었기에 이룩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직원여러분!
이즈음이 되면 누구나 시간이 말달리듯 빨리 간다는 말을 실감하며 지나간 시간을 아쉬움으로 되돌아보게 됩니다.

부디 올 한해는 우리 병무직원 모두에게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빌며, 얼마 남지 않은 한해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애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