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앙신체검사소는 지방청 면제자의 확인신검 및 정밀검사 등 신체등위판정의 최종판정기관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군 병원과 지방청으로 이원화 되어있던 신체등위판정 기관을 일원화하여 병무청의 위상을 제고시켰다. 또한 이심제의 실시로 병역처분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확보, 병무행정의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중앙신체검사소가 지속적으로 유지 발전되기 위한 방안을 나름대로 기술해 보고자 한다.

첫째, 중앙신체검사소의 직제상의 변화이다. 중앙신체검사소는 신체등위판정의 최종 전문기관으로 신체등위 판정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지방청을 조정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권한이 부여될 수 있도록 본청 소속 보좌기관으로 직제상의 변화가 수반될 때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가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 첨단 의료장비의 지속적 보급과 관리자 운용 능력 배양이다. 대학 병원급에 보급된 장비와 동일 수준 이상의 장비가 지속적으로 보급 교체되어야 장비의 검사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고 검사 결과에 대한 의무자 불신을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장비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장비 관리자의 부단한 연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 확보도 필요하다고 본다.

셋째, 인력 증원 및 시설 확충이다. 중앙신체검사소의 신체검사는 1일 약 80명 정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과다한 인원 수검에 따른 정확한 자료 관리와 검사 내용의 면밀한 사전 사후 검토를 위해 적정 인원의 충원이 필요하며 자료 관리를 위한 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장기적인 과제로) 관계부처와 협의하여 중앙신체검사소 근무 징병전담의사에게 진료권을 부여, 의사로서의 근무 경력을 인정해주고, 병무 직원 및 의사 가족의 검진 활동과 지방청 검사 의뢰자 중 생계곤란자 등을 엄선, 무료 검진 활동을 실시하는 등 제한된 범위 내에서 의료 활동을 실시 국민 복지 향상에 기여했으면 한다.


6개월 동안 운영관 대행 체제였던 중앙신체검사소에 2002년 7월 2일자로 임명되었다. 사실 11년간 운영해 왔던 정들었던 병원을 정리하고 신설 기관의 책임자로 지원한다는 것에 대해 갈등도 없지는 않았다.
특히 금년에는 월드컵과 아시안 게임, 양대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 국내외적으로 중요한 행사와 남북한 축구 대회가 개최되는 등 병무인의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울 뿐이다. 그러나 항상 옆에서 조직을 떠나 사회 선배로서의 조언과 조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운영관님을 비롯한 여러 직원들의 도움이 있기에 소임을 다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나는 의사로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해당 징병전담의사가 판정한 수검자 전원에 대하여 개별 검진을 다시 실시하고 판정 자료의 기재 사항과 의무자의 질병 상태 일치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여 단순한 신체등위 판정 선언이 아닌 사실상 3심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재임 기간 동안 병무청장 복무 방침을 받들어 정확한 병역처분 및 병무청의 위상 제고에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