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교의 특징은 모든 학생들에게 육·해·공군, 경찰 등 전 분야에 대한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한다는 것과 이 과정을 이수하고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사회의 중심 축으로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태국예비사관학교(AFAPS)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왕립사관학교(chulachomclao)와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와 경찰사관학교 등에서 실시하는 입학시험을 치러야하며 입학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은 이곳에서 2년간 공부하게된다.

특이한 것은 예비사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의 우수한 성적은 기본이며, 성적 외에 선조가 국가에 어떤 공로가 있었는지 3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국가를 빛낸 공적이 없으면 입학이 밀리게 된다는 것이다. 때문에 만약 할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했거나, 한국전 때 참전했다면 입학에 우선권이 있다. 또 사관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명망가의 배경이 없으면 장군승진은 거의 불가능해 평범한 출신은 장군이 되려하지도 승진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태국에는 호텔이나 일반주택 한 모퉁이에 세워진 작은 돌탑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이른 바 “정령(San Phra Poon)의 집”으로, 이곳에서 태국인들은 건물이나 땅에 사는 정령에게 그 날 하루의 평안과 복을 기원한다고 한다. 꽃이나 음식을 바치고 합장하고 인사하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자세를 읽을 수 있는데 이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무릎을 꿇는 태국인들의 모습을 자주 보게된다. 상대에 대한 존경과 복종, 정성스런 마음을 보여주는 그들의 이런 태도와 온순하고 소박한 성정때문에 더욱 친밀감을 갖게되고, 그토록 많은 외국인들이 태국을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실제로 태국은 빈부의 격차가 심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없다고 한다.

최근 태국초대상무관을 지낸 한 공직자가 태국생활에서 느낀 자세한 경험담을 책으로 발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는 이방인에 대한 포용력,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자세,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려는 긍정적이고 열린 태도, 가난하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태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된다고 한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지만, 그들의 특이한 입영대상자 선발방식 등에 많은 갈등과 조작시비 등의 발생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충돌이나 불미스런 사건 없이 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이런 국민성도 그 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