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병무행정사를 엮어 서적으로 출간한 것은 우리청의 시도가 최초는 아니다. 선배님들이 펴낸 병무행정사의 기초 위에 첨삭하고 재구성하여 실무에 활용도가 높은 보다 실용적인 안목에서 『알기쉬운 병무행정변천사』를 편찬하였다. 해방이후부터 1983년까지의 병무행정을 담은 “병무행정사” 와 병무행정연혁집, 각종 법령집, 병적고에 보관 중인 각종 부책과 기록표의 사진, 그리고 선배님들의 증언 등 다양한 자료를 엮어 편집하였다. 이 책이 완성된 것은 그 동안 헌신했던 선배들의 노력 위에 세워진 작은 공적일 것이다.

책의 편집 의도는 상세하면서도 일목요연한 구성에 중점을 두어 이해하기 쉽게 편찬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병무행정의 태동에서부터 현재까지의 병무청 기구의 변천, 병역법령의 변천, 징병검사의 변천, 징집, 모집, 소집, 예비군 등의 역종의 변천, 각종 연기제도, 벌칙 등 제도의 변천, 병무행정 용어, 병적부의 종류 등 병무행정을 총 망라한 변천과정을 항목별로 정리하여, 평소 사용하는 백과사전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는 것도 병무행정의 총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워낙 방대한 내용을 다루다 보니, 1230페이지나 되는 엄청난 분량에 질려 책의 활용도가 낮을 것이 우려되었다. 더불어 간편하게 한 장의 CD로 압축하여 CD판 『알기쉬운 병무행정변천사』도 제작하였다. 휴대하기도 간편하고 필요할 때마다 CD를 열어 알고자 하는 부분을 클릭만하면 원하는 자료와 정보를 쉽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펴내고 처음으로 내 손에 들려진 두 권의 묵직한 책은 불성실로 마감한 흔적이 곳곳에 발견되어 뿌듯한 성취감 보다는 아쉬움이 먼저 남았다.
이 책을 펴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윤규혁 청장님, 김노운 지방청장님, 네 일 내 일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도와준 동료 직원들, 그리고 책을 쓴다는 핑계로 집안일에 소홀히 했음에도 묵묵히 지켜봐 준 가족들의 모습도 떠오른다. 이들이 모두 숨은 주역들인데 정식으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해 그것 또한 아쉽다.

오늘 발간한 병무행정변천사가 끝은 아니다. 앞으로도 병무행정은 계속될 것이고 또 어느 시점에서 병무행정사를 정리할 때가 올 것이다. 후배들은 다시 쓴 병무행정사를 펴낼 때 이 책을 참고로 할 것이다. 그들도 지나간 우리의 행정사를 새로운 조망을 가지고 다른 각도로 해석하고 병무행정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과연 그 주역들은 누가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