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성 안나와 성모자] 작품도 인간적인 정신을 담고 있으면서도 기독교적 정신을 충분히 나타내고 있다.
어린 양을 올라타고 있는 아기 예수의 행동은 십자가 위에 수난을 상징하는 의미이며 성모 마리아의 빨강과 파랑색의 옷은 애정과 진실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것은 중세 이후 교의상의 약속이었다.

이 작품에서 비극적인 아기의 운명을 구하고자 성모 마리아는 손을 뻗어 아기를 안으려고 한다. 십자가의 비극을 알고 있었기에 마리아의 미소는 슬픔에 가깝다. [성 안나와 성모자] 작품은 가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지만 분명 교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완성한 여인의 초상화는 4점밖에 없는데 그 중에 하나가 [세실리아 갈레라니-흰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이다. 비록 [모나리자]의 명성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아름다운 여인을 그린 초상화다. 이 작품은 그가 피렌체를 벗어나 밀라노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기 시작하던 시기에 밀라노 군주의 의뢰를 받아 제작했다.
밀라노 군주의 사랑을 받고 있던 세실리아 갈레라니의 얼굴은 청순한 소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은 그녀가 14세의 어린 소녀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마의 띠 장식은 그 당시 유행하던 악세사리이며 안고 있는 흰 담비는 밀라노 공화국을 통치하던 가문의 상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밀라노 군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을 표현하기 위해서 담비를 그려넣었다.
이 작품은 1485년부터 1490년 사이에 제작되었지만 그 이후 보존 상태가 나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감각이 다 보여지지는 않는다. 그의 특유의 감각이 살아있는 곳은 얼굴의 부분과 담비의 상반신, 여인의 손의 부분 정도다. 나머지 부분은 이름없는 복원가에 의해 배경도 뭉개지고 심하게 덧칠해져서 평범한 톤의 작품이 되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천재이다. 1470년대 말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젊은 예술가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회화는 모든 과학의 총체로 세상을 알게 하고 세상을 창조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광범위하게 활동을 했으며 다방면에 걸쳐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회화는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추구되었던 새로운 기법, 원근법과 명암법 등을 집대성한 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