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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대들 사이에 말귀를 못알아 듣는 친구를 ‘사오정’이라 한다. 민원인 중에는 사오정과 같이
상담원의 말을 잘 못알아 듣고 자신의 방식대로 해석하거나 자신의 말만 하는 사람이 있다. 병력동원소집통지서를
받은 사람에게 ‘선생님! 그 통지서는 전시 또는 사변 때 지정된 시간까지 오라는 통지서니까요
평소에는 잘 소지하고 계세요’ 라고 말하면 알겠다는 듯 ‘아!~~~네...’ 하면서 ‘근데 모이는
날짜가 없네요?’ 라고 되묻는 민원인이 있다. 또, 귀국보증서를 설명해 달라는 민원인에게 설명을
다하고 (인터넷으로 귀국보증서를 출력하여 인감을 날인하라고 분명히 말해도) ‘아셨죠?’ 하고
끊을 때 쯤에 ‘근데 인터넷에 인감을 어떻게 찍어요?’ 라고 되묻는 사람도 있다. 이 사오정형에
속하는 민원인은 체력적으로는 힘들게 하지만 나중에 생각하면 상쾌한 웃음을 준다.
‘감사합니다. 병무민원상담소 조인아입니다.’
‘음.. 나..○○일보 기잔데~~, 입영 연기하는 담당 바꿔(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반말)!’
‘감사합니다. 병무민원상담소 조인아입니다.’
‘네...여기는 ○○○방송국인데요. 현역병 입영담당자 부탁합니다.’
‘네 저희 병무민원상담소에서 상담을 받으시면 됩니다. 말씀하시죠, 선생님’
기관의 이름이나 자신이 지위를 대는 사람들 중에 상당수는 공적인 질문이 아니고 대부분 아들의
문제를 상담하는 사람들이다. 한 ○○○의원은 귀국 보증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더니, ‘내가 ○○○의원이야,
신원이 확실한데 무슨 보증인을 세우냐’며 화를 냈다. 소위 사회적으로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사람들의 의식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라는 말을 아는
지 반문하고 싶다.
상당수의 민원인이 아마 이 부류에 속할 것이다. 규정대로 차근차근 안내하는 상담원의 말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듣고난 후 ‘친절하게 상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 부산 사투리를
심하게 사용하는 한 아주머니가 아들을 특기병으로 보내고 싶다며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육·해·공군관련
내용을 차근차근 말해주다보니 한 10여분이 흘렀다. 아주머니께서 상담이 끝난 후 자신도 공무원이지만
참 친절하다며 나의 이름을 물었다. 이럴 때는 정말 보람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았다.
민원인의 유형은 달라도 달라지지 말아야 할 것은 상담원의 친절이다. 친절한 언어와 성의있는
답변으로 무장한다면 어떠한 유형의 민원인이 전화상담을 하여도 병무청을 대표하는 훌륭한 병무상담원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그리고 오늘도 병무민원상담소의 병무상담은 계속된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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