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률은 2004년 말 현재 46.7%에 달하고 있다. 국내에서 화장장려 운동이 시작된 ‘99년의 30.3%에 비하면 우리 사회의 오랜 전통이었던 매장문화가 급속히 바뀌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노령화의 급속한 진행, 묘지 공간 부족, 핵가족화와 도시화에 따른 벌초나 성묘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장묘의식의 빠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단연 혐오시설에 대한 극심한 님비현상이다. 또한 화장 이후의 시설인 납골당, 납골묘 등 각종 납골시설들도 석물의 과다 사용에 따른 환경파괴, 봉안된 유골의 관리부실, 시설운영자의 수익위주 운영 및 영속성 결여 등의 문제로 인해 이용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와 같은 납골시설의 대안으로 자연친화적인 산림장(수목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은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이에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는 고령사회의 도래에 따라 120만 전현직 공무원 가족의 장묘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시책인 화장 문화의 확산에 사회지도층인 공직사회가 솔선하여 앞장서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추모공원 조성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공단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은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시도되었으나 공원묘원 조성은 국가시책과 맞지 않으며, 공무원만을 위한 시설은 지나친 특혜란 비판에 밀려 추진되지 못하였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 화장·납골 문화의 빠른 확산을 위해서는 공무원사회가 앞장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어나는 동시에 많은 전·현직 공무원 가족이 추모시설 조성의 필요성을 건의해 와 2002년부터 다시 추진하게 되었다.

공단은 먼저 장묘사업 타당성조사를 내부적으로 진행하여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하였으나 기획예산처에서는 장묘사업이 특수하고 생소한 분야인 만큼 전문기관의 예비타당성조사 연구를 받아보라고 권고하였다.
이에 공단에서는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장례지도학과를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던 서울보건대학(장례지도학과)과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였다.
지난 2003년 1월부터 7월까지 실시된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공단과 같은 공공기관이 참여하여 시설수요가 높은 수도” 중부권에서 운영할 경우 공공성과 영속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노령사회에 공무원연금 가족의 장묘복지 증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나아가 기금운용 수익률 이상의 장기 안정적인 수익성 창출도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되어 관계기관(행정자치부, 기획예산처, 국회)의 심의를 거쳐 사업 준비에 들어갔다.
공단은 우선 2004년도에 수도권 인근지역에 24만평 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금년 들어서는 공무원연금법 개정과 공단 정관을 변경하여 장묘사업 추진의 법적근거를 확보하였다.
이제 공단의 목표는 어떻게 하면 환경 친화적이면서도 공무원의 명예와 자부심이 깃들어 있는 아름다운 추모공원을 조성하느냐에 맞추어져 있다.

스웨덴의 스톡홀롬에는 우드랜드 시메트리가 있다. 그 빼어난 조경미와 예술성 높은 시설로 인해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관광 명소화하고 있다.
공단도 기존의 국내 납골시설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단위 화단형 또는 관목형 추모정원이나 수목장림 등을 개발 조성함으로써 명소화하는 동시에 우리의 장묘문화를 한 차원 높여 나가는 계기로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 시설설치 인허가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설득 등 만만치 않은 난관이 예상되지만 늦어도 오는 2010년경에는 시설이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