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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사단법인 두란노 아버지학교에서 주관하는 대전 28기 아버지학교를 우리교회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개설팀장을 맡았다. 2007년 아버지학교를 수료하면서 느꼈던 감동을 이제 다른 아버지에게 전한다는 사명감을 느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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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학교는 1995년 두란노서원에서 처음 시작하였다. 그 후 IMF가 터지며 이 학교가 급속 성장하게 되었다.집안의 가장들이 가정을 지켜야 하는데 직장, 가정에서 밀려 거리의 노숙자가 되어있는 모습을 보고“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
는 캐치플레이를 가지고 가정을 살리기 시작하였다. 5주간 진행되는 과정중 첫 번째 만남.약 120명의 아버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하지만 얼굴은 밝지만은 않다. 자원하여 참석한 경우보다는 아내(아버지학교에서는‘내 안에 있는 태양 ’이란 의미로 아내란 말을 사용한다)의 강권, 친구의 권유 때문에 억지 참석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무엇이 부족하여 이런 학교를 다녀야 하느냐는 항의성 발언도 많다.
지원자 60%이상이 3~40대. 70을 넘는 분도 있으며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대전 28기에도 다양한 부류가 참석
하였다. 대부분 행복한 가정이지만 이혼위기에 처한 가정이 이 학교를 통해 다시 하나가 되려하고, 그 간 소홀 하였던 가정에 충실하려는 사람도 있다. |
한 지원자는 작년에 정년퇴직 한 공직자인데 금년 폐암이 발견되어 항암 치료중 등록을 하였다.직장에 있을 땐 자신이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는데 막상 퇴직하고 병에 걸리고 보니 가정을 너무 소홀히 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언제 갈지 알 수 없지만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헌신하고, 자기의 의지를 보여주려고 등록했다한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지만 첫 번째 숙제인 아버지에게 편지쓰기를 통하여 마음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아버지를 향한 분노와 상처가 있다. 말씀도 없고, 술에 취하기 일쑤이며, 폭언과 폭행 등으로 기억되는 아버지에게 편지쓰기란 정말 힘들지만 숙제라는 과제 앞에 편지를 쓰면서 자신이 미워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지금 자기가 닮아가고 있음에 많은 사람이 놀라고 있다. 아버지학교는 숙제가 많다. 아내와 자녀들에게 허깅(포옹)하기, 편지쓰기, 아내가 사랑스러운 이유 20가지 쓰기, 아내와 데이트하기, 또 자녀와 데이트하기 등등. 숙제를 통하여
아내와 자식들에게 난생 처음 편지를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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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말한 적은 없지만 미안했던 일을 되새기며 회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아내를 마치 아랫사람처럼 대해서 그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스럽기도 하고.
한 아내는 남편의 아내가 사랑스런 이유 20가지를 받고, 남편이 사랑스런 20가지 이유를 답장하기도 한다. 어떤 아이는 아버지가
자기를 안아줄 때는 말술을 먹을 때뿐이었는데 이처럼 맨 정신으로 자기를 안아주니 쑥스럽기도 했지만 아버지 품이 너무 따뜻했다고 고백하고, 70대인 할머니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남편이 안아 주길래 이 양반 정신이 이상 해졌나 핀잔을 주었지만 속으론 참 좋았다고도 한다. 자신의 바람피웠음을 고백하며 용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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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사람도 있었고, 오만과 고집으로 아내를 이기려 했던 마음도 풀어지곤 한다.
이처럼 아버지학교는 스스로 생각하고 부딪혀가며 변하는 체험적 학교이다.
물론 모든 것을 아버지 탓으로 돌리는 건 무리가 있다. 아내 역시 가정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결과일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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