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을 가냐고? No. 그 곳은 부산청 직원휴게실 그루터기이다. 그럼 Evelyn, Tom은 누구냐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냐고? 천만의 말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우리 병무청 동료들이다. 벌써 8개월째~. 지난 3월 영어를 좋아하는 동료들끼리 뭉쳤다. 직원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영어의 벽을 깨어보자는 취지에서 실용영어회화 동호회를 결성하였다. 동호회 이름은“M.E.E.T”.‘ Morning Energetic English Team’을 줄인 말로‘아침을 여는 열정적인 영어모임’이라는 의미이다. 어학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야 된다는 믿음 하에 우리 M.E.E.T.는 매일 아침마다 만나 30분간 영어로 놀기(Fun)로 하였다.

M.E.E.T.에서는 영어 닉네임(nickname)을 부른다. 직급과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영어에 친숙해지기 위해서다. 따라서 우리 동호회 멤버는 계장님 누구, 주사님 누구가 아니라, 지니, 스포리, 탐, 토마스, 애버린, 초이,린다, 제제, 루시, 제시카, 테레사, 거시기. . . 이다. 우리 동호회 목적은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쓰기가 되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 나가서 불편함이 없이 영어로 모든 상황을 우아하게 해결하는 것!

다모아 커뮤니티 부산청 주니어보드에“영어로fun하자”는 게시판을 오픈하고 그날 배운 표현을 이용해 하루 3문장씩 영작하였다. 서로의 글에 영어로 댓글도 달아주면서 격려하다 보니, 영어로 채팅하는 쏠쏠한 맛(?)을 알게 되었다. “Hi~ everyone. This is my homework.”, “I’m your partner.Have a nice weekend!”이런 쉬운 문장도 눈으로 보는 것과 직접 써보는 것은 정말 느낌이 달랐다. 하고 싶은 말을 쉬운 문장부터 시작하여 영어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영어에 대한 벽을 깨는 첫걸음이다.

학습장소인 그루터기에서는 오직 영어만 사용한다. 이제는 영어를 한마디도 하지 못하던 멤버도 뭔가를 말하려고 할 때, 일단 “I wanna~”부터 시작한다. ‘ 주어+동사+목적어’어순이라고 문법적으로 따지지 않아도 저절로‘아 워너~’가 입에 붙어버렸다.

매일 30분의 힘은 참 큰 것 같다. 8개월이 되다 보니, 지금까지 우리는 문단열의‘펀글리쉬’60강좌, 이보영의‘이것만 알아도 해외여행간다’20강좌를 끝내고,‘미국영어발음 무작정따라하기’, 원서“Tuesdays with Morrie”‘스타일 여행영어’를 학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