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금상 전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 수상작-행복을 주는 사람-

“하빈아, 지난 주말에 가족들이랑 논산 딸기 축제에 다녀왔어!”

우리반 친구 하림이가 자랑을 하였다. 4학년 때 논산에서 전학을 왔기 때문에 친구들은 논산을 다녀올 때면 나에게 보고를 하곤 한다.

내 고향 논산은 상큼한 딸기도 유명하지만 어른들에게는 ‘논산훈련소’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훈련소가 있어서 흔히 보는 군인들 모습은 그냥 군복입고 국방의 의무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생각에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 발생했다.

작년 여름, 한반도를 들썩이게 한 15호 태풍 ‘볼라벤’의 위력적인 강풍과 폭우는 가야곡에서 사과 과수원을 하시는 큰 이모댁에 큰 피해를 입혔었다. 한 해 농사를 망친 큰 이모네가 걱정되어 가족들은 태풍이 지나자마자 서둘러 가야곡 과수원으로 향했다.



‘이럴 수가!’

힘없이 휘어진 나무들과 뒹구는 과일보다도 우리를 더 놀라게 한 것은 우리보다 먼저 와서 복구사업을 하고 있는 군인 장병들이었다.

“어떻게 된 거야?”

눈이 동글해진 엄마에게 큰 이모부는 말 대신 흐믓한 표정으로 대답을 하시며 군인들을 바라보셨다. 실망을 하고 계시리라고 생각한 우리의 예상과 달리 이모부와 이모는 복구에 주력하시며 조금씩 상처가 아무는 듯 보였다. 흙 범벅이 되어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피해 복구 작업에 함께 애쓰는 국군장병오빠들 모습은 슈퍼맨들과 같았다. 듬직한 단체 슈퍼맨들의 모습은 계룡대에서 봤던 지상군페스티벌에서의 멋진 모습보다 훌륭하고 멋져보였다. 이모부들과 아빠와 삼촌은 장병시절 대민지원에 나갔던 무용담으로 이야기의 꽃을 피웠다.

‘아하! 우리 아빠와 이모부, 삼촌도 나라와 국민을 지켰구나!’

국군가족이 된 느낌도 들고 왠지 뿌듯했다. 수확을 앞둔 낙과의 피해가 아쉬웠지만 나무들을 일으켜 세우고 과수원의 모습을 살리는데 도움을 준 장병들께 우리가족은 진심으로 감사했다.

‘국군은 나라도 지키고 국민의 안전과 행복도 지키는 존재구나!’

생각해보니 재해 때마다 뉴스에서 군인들이 대민군사지원을 하는 모습들을 종종 봤던 기억이 났다. 군인은 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고, 전투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보통이지만 제설작업과 도로복구, 시설물 보수, 농촌 봉사 등 각종 대민사업에도 우리를 도와주고 보호해 주고 있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자주 국방이 절실하다. 국민들의 국방의 의무 이행은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북한의 전쟁 위협에도 우리군은 강한 모습으로 믿음과 든든함을 주었다.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주는 슈퍼맨들은 늘 우리와 함께 있다.

그 사건 이후, 막 제대를 한 성훈이 삼촌이 달라 보여 잠시 내 관심을 끌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냥 재밌는 삼촌이 되었다. 군복을 벗으면

그냥 평범한 오빠나 이웃 아저씨지만 대한민국 군복을 입고 나면 어느 새 진짜 사나이의 눈빛이 되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들이다.

국방의 의무는 가족과 나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내 가족이, 내 이웃이 그리고 내가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한다. 나라를 지키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스스로의 군대, 우리들의 가족인 국민을 위한 대한민국 군대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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