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릉에 이사 오기 전, 그러니까 6년 전에 나는 서울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살았을 때에는 내가 어려서 그랬을지 몰라도 평화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강릉으로 이사 온 뒤 나는 서울에 살았을 때보다 훨씬 많은 호기심들이 생겼다. 전쟁, 군인, 평화... ...
그도 그럴 것이, 강릉에서는 매일 전투기 소리가 들리고, 군인 트럭이 지나다니고 군인 아저씨들도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또 요즘 들어 뉴스에서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3학년 때 중앙 초등학교로 전학 온 뒤에는 거의 매일 군인 아저씨들을 보았다. 우리학교에는 공군부대에서 사는 아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군부대에서 하는 행사도 많았다. 나도 공군부대에서 하는 ‘공군참모총장배 스페이스 챌린지’대회에 나가본 적이 있다.
고무 동력기는 겨우 3초 날았지만 ‘블랙이글스’의 비행묘기를 보고는 우리나라 공군아저씨들이 나라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시는지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국방의 의무가 있다. 왜냐하면 북한과 분단 상태이고,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사건을 통해 엄청난 대립과 갈등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처음에는 강릉에서 매일 들리는 전투기 소리가 싫다고 생각했다. 엄청난 전투기 소리에 신경이 곤두세워지고 전투기가 왜 우리집 위로 지나갈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 군인아저씨들의 멋진 전투기 소리라고 생각하니 절로 전투기 소리가 고마워졌다. 그러던 어느 날, 공군 소음 피해 보상을 해 준다는 아파트에 붙은 공고문을 보고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시는 군인아저씨들의 멋진 전투기 소리가 소음이라니... ... 우리는 이미 보상을 받았다.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 그게 보상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만약 큰 전쟁이 일어나서 나라에서 여군을 필요로 하면 나는 기꺼이 나갈 것이다. 왜냐하면 나라를 지키는 일보다 보람되고 중요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텐데... ....
이제 우리나라도 분단된 지 7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그 많은 시간 동안 떨어져 살다보니 남한과 북한에는 많은 차이가 생겨났다. 법이나 제도부터 문화와 언어,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언젠가 통일을 한다면 서로를 이해하고 이 많은 격차를 줄여야 할 텐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점점 더 어려울 것이다.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나, 남한과 북한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통일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군인아저씨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한 몫 할 수 있다. 꼭 총을 들고 군복을 입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남북의 차이를 이해하고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 태극기 같은 것들의 유해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 또한 한 부분이다.
언젠가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만화책을 본 적이 있다. 억지로 군대에 끌려왔지만 그 와중에도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생과 아픈 동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형.
그 만화책을 보면서 형이 동생을 지키는 것처럼, 아픈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군인아저씨들을 보며 감동했다.
평화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내 옆에 있다. 내일의 평화를 위해,
오늘의 평화는 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