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군인입니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해 있는 육군 정보학교에서 근무하시는 직업군인이십니다.
그리고 우리 학교 대다수 학생들의 부모님의 직업도 모두 군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거의 모든 친구나 동생, 언니, 오빠들은 몇 번이나 전학을 다녀야했습니다.
저도 벌써 3번이나 전학을 다녀야했습니다.

부모님의 직업이 군인이라서 안 좋은 점은 앞에서 말했듯이 전국 이곳저곳으로 이사를 다녀야한다는 것이고,
또 이사를 다니다보면 정들었던 친구들과 헤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힘이 듭니다. 군인인 아빠는 일 때문에 매일 늦게 들어오고 휴일에도 일을 하러 가야하고 저와 같이 놀다가도
급한 전화가 오면 부대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아빠가 군인인 것이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한번은 아빠가 군인인 것에 대해 부모님께 불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우리아빠는 다른 아빠들처럼 나와 같이 놀아주지
못하는지, 휴일에 함께 못하는지. 그때 부모님은 아빠가 나라를 지키는 중대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모님의 말씀을 이해는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불만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우리학교에서 아빠가 근무하는 군부대로 견학을 갔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6.25전쟁에 관련된 영상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죽고 다쳤습니다. 공습으로 인해 집들이 모두 부서졌고, 굉음과 폭격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를 안내해 주던 군인아저씨의 설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 영상을 보며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처럼 아빠가 군인인 것에 대해 불평하는 아이들 때문에 혹은 많은 일 때문에 아무도 군인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당장이라도 영상과 같은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나는 그 후로 아빠가 군인인 것에 대해 불평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아빠와 함께 일하는 군인아저씨들과
전국에서 힘쓰시는 군인아저씨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이 매일 늦은 시간까지 일하며 국가와 국민과 가족을 지켜주시기 때문에 내가 안심하고 학교도 다니고 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앞에 많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 곁에는 우리를 위해, 나라를 위해 힘쓰는 군인아저씨들이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밤을 새워가며 일하시는 군인아저씨들에게 무엇보다 큰 선물은 군인아저씨들을 존경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아빠는 4시간도 못 주무시는 날이 많습니다.
북한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악화되어 군대 경계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피곤한 아빠의 얼굴을 볼 때면 가슴이 아프고 슬픕니다. 하지만 아빠가 누구보다도 우리를 위해,
나라를 위해 애쓰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군인인 아빠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