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라사랑’ 이라는 말에 나의 생각을 쓰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왜냐하면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연수 때문에 해외에 있으면서 느꼈던 일,
나도 모르게 가슴 쾅쾅뛰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왜 우리나라는 영어공부를 많이 해야되는지, 왜 하필 영어가 세계 공통어인지,
또 왜 외국에 가서 영어를 체험해야 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싫기도 했다.

그러나 5학년이 되고 외국에 연수를 다녀오면서 그런 궁금증과 싫은 점은 모두 해소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외국에서 느꼈던 나도 모르는 ‘가슴 뛰었던 일’은 그것이 바로 나라사랑하는 마음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내가 연수를 갔던 그 나라는 선진국답게 모든 건물과 지하철, 공원, 공공시설이 모두 신기하고
깨끗하고 웅장했다. 그리고 거리는 질서바르고 도시의 풍경은 자랑할만 했다.

나는 어쩐지 우리나라보다 훌륭한 나라 같고 우리가 뒤쳐지는 느낌이라서 내가 소심해지는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던 어느 날 큰 공공장소에서 세계 다른 나라 국기와 당당히 펄럭이고 있는 태극기를 보았다.
갑자기 가슴이 쿵쾅 뛰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것 같았고 반갑고 기쁘고 한마디로 자랑스러웠다.
태극기가 내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태극기 밑에서 한참을 서서 보고 있었다.
가까이에서 우리나라 태극기의 자세한 모습을 그날 처음 보았다. 태극기 밑에 한글로 표시된 것이 자랑스러웠다.
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고 나의 주인을 만난 것 같았다. 내가 한글을 읽을 수 있다고 사람들에게 외치고 싶었다.

그때 나는 태극기와 한글에 대한 나의 자랑스러운 마음을 깊이 느꼈었다.
아, 나는 대한민국사람이다! 라고 말이다.
나는 평소에는 우리나라에 관심이 없었고 ‘애국’ 그러니까 나라사랑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그런데 누가 특별히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내가 전혀 모르게 내 가슴, 내 심장은 스스로 알아서
우리나라를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그 일이 놀랍고 신기하다. 지금도... 나는 그 이후에도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외국에 있을 때 같이 지낸 그 누나는 4살 때 그 나라에 와서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그래도 한국말은 잘하였다. 같이 책을 보던 중에 다른 나라 국기는 다 있는데 태극기가 보이지 않았다.
나는 “ 누나, 태극기는 왜 없어?”
누나는 “한국은 작은 나라잖아. 세계사에 한국 역사는 없어” 라고 말했다.
나는 그때 누나는 어쩐지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이 얘기해서 섭섭했고
또 우리나라는 가치가 없다는 말로 들려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

나는 그때 왜 그 누나는 우리나라가 가치없다는 것처럼 말했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우리나라는 경제대국이고 우리 아버지께서 다니시는 자동차 회사는 세계 수출 3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에서도 승리하면 태극기가 자랑스럽게 올라가고 반기문 유엔총장도 태극기를 사랑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작은 나라지만 어느 것도 세계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했을 때도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독립운동을 하여 나라를 지켜왔다.
나는 ‘일제강점기 100년’ 이라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일기를 쓴 적이 있다.
그런데 경복궁 근정전에 태극기가 아닌 일본국기가 두 개나 걸려있는 사진을 보고 그때도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거렸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태극기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모든 위기를 이겨내고 지금은 일본보다 더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나는 지금도 우리 교실에서 가끔 태극기를 꼼꼼히 그것도 뚫어지게 쳐다본다.
내가 외국에서 본 태극기와 똑같기 때문이다.

나는 소리가 크지 않지만 지금도 가슴이 쿵쾅거린다.
기분이 좋다. 그때와 다른 점은 그때는 나도 잘 모르는 소리였지만 지금은 작은 소리라도 나는 그 느낌을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이 알아보지 못해도 나는 잘 알고 있다.

나만의 비밀화원...
나의 뜨거운 심장소리는 “나라를 사랑하고 나라를 지켜라!” 라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