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은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과 같은 사건이 발생 되면 우리식구는 남다른 느낌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가 군인이시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사복을 입고 근무하시는 군인 경찰과 같은 헌병이신데
작년 천안함 사고와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군의 경계 태세가 강화되어 몇 달 동안 군복을 입고 출근하셨다.
군복을 입은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없어서 군복을 입으신 아버지의 모습이 멋지고 자랑스러웠다.

천안함 사건이 텔레비전에 방영될 때 아버지는 몹시 안타까워하셨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되고 차가운 밤바다에 아들과 같은 장병들 동료의 군인들이 구출되지 못하고
물속에 가라앉는 모습을 보며 북한의 만행에 분노하셨다. 천안함과 함께 가라앉은 46명의 군인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목숨을 희생한 한주호 준위를 보며 우리 아버지는 그 분이 진정한 군인이라고 하셨다.

한주호 준위는 군생활을 오래하여 후배들이 바닷물 속에 들어가도 되지만 그 임무가 너무 위험해 스스로 물에 들어갔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이러한 용기는 철저한 훈련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나보다는 동료 군인을
먼저 생각하는 솔선수범의 자세가 있었기에 이러한 용기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아버지도 1군 사령부에 근무하시는 수사팀장으로 한주호 준위와 같은 준위이시다.
부대의 사고를 처리하시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교육도 시키신다. 때로는 업무적으로 엄하고 무서울 때도 있지만
따스하신 품성으로 동료들과 선후배들 사이에 인기가 좋으시다. 지난주에 아버지께서 전군을 대표해 육군 참모 총장상을
받으시러 육군 본부에 다녀오셨다. 아버지가 더 훌륭해 보이셨다.

주말이면 나와 운동장에서 축구도 해주시고 저녁에는 책도 읽어주시는 자상하신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가 군인이라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지만 군과 관련된 보도를 보면 아버지가 군인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있던 날 나는 무심코 텔레비전을 틀었는데 연평도에서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섬에 연기가 나고 주민들이 대피를 했다.
전쟁은 다른 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는데 북한이 우리나라를 조준 사격한 것이였다.

우리나라도 북한에 대응 사격을 하고 실제로 일어나는 상황을 텔레비전에서 보니 전쟁이 날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나는 군인이신 아버지께서 안부전화를 드렸다. 아버지는 그 후 몇 달 동안 늦게 집에 들어오셨고 한동안 바쁘셨다.
자꾸 말썽을 피우는 북한이 싫고 미웠다.

아버지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적보다 힘이 세면 적들은 우리나라를 침략하지 못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군이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우리 아빠와 같은 군인아저씨들과 새로 군대에 입대한 젊은 형들이 훈련을 통해 단합된 힘으로 우리나라를
지켜주는 것이다. 이러한 분들이 있어 우리가 이렇게 편안히 공부하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군인이신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다. 막내아들인 나를 우리아버지는 무척 귀여워하신다.
훌륭하신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처럼 나도 아버지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다.
초등학교 5학년인 나는 반장선거에서 실장이 되었고 전교 부회장이 되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셨다.

아버지는 국가와 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것처럼 나도 학생신분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버지에 대한 효도라 생각한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군인이신 아버지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 아버지의 아들 성훈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