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은 천안함 사건 1주년이었다.
우리 학교는 많은 군인 자녀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천안함 사건 1주년 추모를 하러 현충원에 다녀왔다.
현충원에서 추모식이 시작되자 많은 사람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학교 친구들도 모두 조용해졌고, 나라의 안보에 감사해서 그런지,
병사의 죽음에 죄송해서 그런지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초등학생들의 눈가가 촉촉해지고 있을 때,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은 서로 장난을 치며 추모식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모범을 보여야 되는데 신성한 자리를 더럽히는 언니 오빠들이 조금 짜증나기도 했다.

추모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오늘 본 언니들처럼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생각했다.
‘천안함 병사들은 자신들의 목숨보다 나라를 사랑하며 우리나라를 지켰는데,
나는 우리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이 생각을 하는 순간 저번주 도덕시간이 떠올랐다.
도덕 선생님께서는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우리 삶에 책임을 다 하여야 한다고 하셨다.

내 삶에 책임을 가지고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과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나도 내 생활 속에서 책임을 다해야 할 일을 찾아보았는데, 바로 전교어린이회장으로써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어린이회장의 책임을 가지기 위해서는 친구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려는,
내가 맡은 역할을 위해 솔선수범하는 것이다.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내 친구들은 학생의 본분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열심히 가르치시고,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다.
내가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을 때 도덕시간이 떠오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바로 내가 할 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나라를 사랑하는 것의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우리나라는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추모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바로 책상 위에 앉아 흐트러진 나의 생활을 바로 잡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게임을 하던 찬이도 방에 들어가서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모범을 보인 누나로써의 모습이 대견했는지 엄마가 과일을 가지고 내 방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고 장난스레 말하셨다.
“왠일이셔~ 전 여사!” 나는 엄마의 장난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엄마, 조국을 위해 저는 책임을 다할렵니다!
딸이 이렇게 큰 다짐을 했는데, 엄마께서도 책임을 다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알았다, 알았어~ 엄마는 엄마로써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설거지를 하러 가야겠다. 우리 딸도 파이팅!”
우리 가족도 이 날 이후로 책임을 다하고 있다.

내 동생 찬이는 게임하기 전에 숙제를 먼저 해 놓고, 나도 물론 전교회장으로써 모범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엄마는 학부모 회장으로써 열심히 학교 일에 참여하시고, 아빠는 군인으로써 나라를 지키시는 데에 책임을 다하신다.
매번 책임을 가지고, 실천 할 때마다 책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나라를 사랑하는 첫 걸음, 무엇보다도 자신의 할 일에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한번 나에게 외쳐본다.

“우리나라를 위해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