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주말의 오후, 할 일이 없어 휴대전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수민! 할 일 없으면 책이나 읽어라. 휴대전화는 그만 만지고!”
엄마의 야단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에휴… 그래, 이번 기회에 글자 책에 한 번 도전해보자!”
나는 언니의 책장 앞으로 갔다. 나의 책장에 있는 만화책들은 대부분 다 읽어 보았기 때문 이였다.
‘흠…….’
언니의 책장에는 초등학생인 내가 읽기에 어려운 지루한 책들 밖에 없었다. 그때, 초록색과 갈색 무늬가 알록달록하게 색칠된 책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바로 그 책을 들고 내 방으로 갔다. 그 책의 제목은 [가자, 나라를 지키러!]였다.
‘나라를 지키러? 무슨 말이지?’
호기심에 나는 그 책이 더욱 더 좋아졌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 장을 넘겼다. 대충 예상했던 대로 그 책은 군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책에는 글쓴이가 군대를 다녀왔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책장을 넘기다 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글쓴이가 여군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여자지만 더 강해져서 조국에 한 몸 바치고 싶어서 지원하였다고 하였다. 그런 글쓴이의 마음에, 체육시간에도 힘들다며 엄살 부렸던 내가 부끄러워졌다.
글쓴이가 처음 여군 훈련을 받으러 가기 전, 중학교에 다니던 시절에 그녀는 평범한,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여 화가가 되고 싶은 얌전한 아이였다고 한다.
그런 평범했던 글쓴이가 어떻게 여군이 될 생각을 하였을까? 나는 책장을 하나 두 장씩 넘기며 읽어갔다. 글쓴이가 처음 여군 훈련을 받을 때, 매우 힘들어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하지만 계속 훈련을 받아 정말로 ‘나라를 지키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나라를 지키고 있는 느낌?’
그 책에 대한 무궁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 나는 계속해서 책을 읽었다. 글쓴이의 무궁무진한 경험담은 나를 군대의 나라에 빠뜨리게 하였다. 훈련받기 싫어서 몰래 땡땡이 친 일, 직업군인이 되고 조교 일을 할 때에 힘들었지만 조교라서 마음 속에만 꾹 쳐 박고 있었던 일, 웃긴 일 때문에 하루 온종일 웃었던 일, 지금은 작가 일을 하고 있지만, 그녀의 마음은 언제나 군인이었다. 꼭 나라를 위해 자기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무리 멘트로 [가자, 나라를 지키러!] 는 끝이 났다. 군인이 하는 일에 대하여 더 알고 싶었던 나는 곧장 아빠께 달려갔다.
아빠께서는 군대에 있을 때 출퇴근을 하며 열심히 훈련을 받으셨다고 하신다, 그러다 훈련이 유난히 힘든 날에는 ‘우리가 조금 힘들다고 훈련을 포기하면,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같아! 힘내자!’라고 생각하며 버텨 내었다고 하신다. 모든 군인들이 이런 마음으로 일하는 것일까? 정말로 우리나라 군인들이 존경스러워졌다.
아빠께서는 우리나라 군대의 자랑스러운 점도 몇 가지 설명해 주셨다. 우리나라 군대는 해외 파병도 많이 가고 해적 소탕도 했다고 하셨다. 또 다시 감동을 받은 나는 아빠께 더 알려 달라고 하였다. 아빠께서는 몇 초 고민하시다가 말하셨다.
“네가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영화배우를 생각해보렴.”
“그거야 엑소, 빅스, 에프엑스. 그런데 왜 물어 보시는 거지?”
“그런 한류스타들도 우리나라의 멋진 군인 분들이 있기에 있는 거란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우리나라 같은 작은 나라를 훌룡한 군인 분들께서 지켜주시지 않았다면 한류는 커녕 나라가 제대로 유지되지 조차도 못하였을 거야.”
‘아~ 그런 거구나!
오늘만 군인 분들께 엄청나게 감동한 것 같다. 이렇게나 훌륭한지 모르고 있었던 군인 세계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렇게 책도 읽고, 아빠 말씀도 듣다 보니 어느새 나의 마음 속에서 여군의 꿈이 자라고 있는 것 같다.
“군인 분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나라를 위해 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가자, 나라를 지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