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금상 충주 ○○초 5 윤채린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날씨가 끄물끄물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검게 물들기 시작했다. 날씨가 흐린 날에는 외할아버지의 상처가 생각이 난다. 외할아버지 현관문에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문패가 결려있다. 무궁화가 그려진 국가 유공자의 집이라고 써져 있는 문패이다. 난 한 번도 그 문패가 무엇을 뜻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도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흐린 날 외할아버지가 외할머니를 큰소리로 부르시며 약을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고통스러운 표정과 함께 식은땀을 흘리시면서 약을 물도 먹지도 않은 채 급히 삼키셨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한숨을 크게 내쉬셨다.

나는 무섭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해 외할아버지가 왜 그러시는지 엄마께 물어보았다. 그러자 엄마는 외할아버지께서 젊으셨을 때 군인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셨다가 총에 맞아서 많이 다치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할아버지 배와 등, 다리에 흉하게 남아있는 상처가 그때 총에 맞아서 생긴 상처라고 하셨다. 총알의 파편이 아직도 몸속에 남아 있어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려고 하면 무척이나 아프다고 하셨다.
그래서 진통제를 드시는 거라고 하셨다.

역사 수업 때문에 통일 전망대에 갔었던 일이 생각이 났다. 전쟁기념관 앞에는 커다란 탱크와 빨간색 모형으로 만들어진 6.25라는 숫자가 있었는데, 전쟁에 대한 위험함을 경고하듯이 나를 무섭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바로 옆 기념관 안에서 들려오는 포탄 소리와 총소리는 더더욱 전쟁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며 나를 떨리게 만들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전쟁에 관련된 사진 전시물을 볼 수 가 있었는데 6.25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나도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했었는지 희생된 군인아저씨들이 얼마나 많았었는지 알 수가 있었다. 그런 무섭고 참혹한 전쟁을 외할아버지께서 참전을 하셨다니……. 전쟁기념관을 둘러볼 때는 공부할 것이 너무 많다며 엄마에게 투덜거리기만 했었는데, 많은 군인들이 죽었고, 다쳤고, 살아남은 사람들과 군인들이 전쟁 후유증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투덜거리기만 했던 내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또 그 군인들 중 한 사람이 우리 외할아버지였다는 사실이 왠지 자랑스럽고 가슴이 아팠다.
전쟁을 글로만 보았던 나는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어야 했는지,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랐었다.
지금 내가 우리 가족이 우리나라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행복들이 예전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군인 아저씨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현재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휴전국가이다. 뉴스에서는 핵무기 개발을 핑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를 도발하며 불안하게 만드는 북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강원도 지역 군대에 있는 오빠한테서 매일 오던 안부 전화가 한 동한 뜸해진다. 그러면 우리가족은 뉴스를 보고 또 본다. 너무도 많은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던 천안함 피격사건이나 연평도 해전 같은 전쟁이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마다 너무나 자랑스럽게도 나라를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당당히 군인을 자원하여 입대하는 젊은 오빠들이 많다고 한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행복과 평화로움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하고 희생하며, 더 나아가 목숨을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군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그 노력과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가슴속 깊이 기억하고 또 기억하며 감사해야겠다. 그들이 뒤에서 묵묵히 노력하며 지켜주기에 나 그리고 우리가족의 행복이, 우리나라의 평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땅의 모든 군인아저씨들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이전 다음
Copyrightⓒby MMA.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