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경건한 마음을 가지고 나라의 소중함을 느끼는 ‘호국보훈의 달’ 우리 리라초등학교는 매년 6월에 전교생이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숭고한 어른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나라 사랑 마음을 다짐한다.
작년 6월 국립 서울 현충원에 참배하러 가는 날. 우리는 커다란 국화꽃 바구니를 준비했다. 나는 해마다 현충원을 갔지만 작년에는 고학년이 되어서인지 다른 해보다 뜻 깊게 느껴졌다. 스쿨버스 안은 교실을 나온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와 재잘재잘 떠드는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아이들은 출발 전에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모두 잊은 듯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6.25 전쟁에서 희생되신 분들과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신 분, 그리고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분들이 모셔져 있는 곳이라고 말씀하시며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아이들은 즐거운 소풍을 가는 듯 들떠 있었다.
드디어 국립 서울 현충원에 도착했다. 스쿨버스가 정문을 통과할 때 멋진 군인 아저씨의 경례를 받으며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다. 군인아저씨의 경례하는 모습이 꼭 경건한 마음을 가지라는 신호처럼 느껴져 우리는 조용해졌다.
가장 먼저 현충관에서 국립 서울 현충관에서 국립 서울 현충원에 대한 홍보영상과 6.25 전쟁과 관련된 애니메이션 ‘위대한 유산’을 보았다. 주인공은 타임머신을 타고 6.25 전쟁이 일어난 곳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드리고 싶었지만 기차에서 총을 맞아 돌아가셨다. 나는 1950년으로 돌아간 것처럼 무섭고, 슬펐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죄송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 분들이 계셔서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좋아하는 음악도 만들고, 영화도 만드는 발전된 나라가 된 것이라는 선생님 말씀이 가슴 속에 깊이 다가왔다.
해마다 현충원을 찾아 갔지만 작년에는 다른 해보다 영화가 더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왜냐하면 현충원 가기 전 외할아버지 몸에 난 상처를 보았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 어깨에 총을 맞은 상처가 있으시다. 나라를 위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셨을 때 총을 맞으셨고 지금까지도 그 상처 때문에 비오는 밤에는 못 주무신다고 한다. 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일은 내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웠다. 여자인 나도 군인이 되어 우리나라를 내 손으로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충열대로 가서 경건한 마음으로 줄을 맞춰 섰다. 꽃바구니를 바치고 향을 피우고 묵념을 했다. 충열대는 애국지사, 임시정부요인이셨던 선열의 얼을 추모하는 제단이다. 이곳은 구한말의 의병과 3.1운동 민족대표, 항일무장투쟁에 참가하신 350여분이 모셔져 있었다.
나는 아이들을 대표해 남자회장과 함께 꽃을 제단에 올렸는데 그 때 가슴이 두근거렸다. 꼭 내가 그분들을 직접 뵙고 인사하는 느낌이었다. 나라를 지키신 순국선열께 조금이나마 나의 고마운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었다.
나라를 잃은 서러움과 고통스러운 일제강점기에서 나라를 되찾으신 순국선열과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에서 나라를 구하고 발전된 대한민국을 만들게 해주신 국군 용사들이 계신 현충원. 그 분들이 모셔져 있는 이곳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전교생에게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리라초등학교의 현충원 체험학습도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 병역의 의무를 자랑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후손에게 이 아름다운 나라를 잘 지키고 보존하여 물려주어야겠다. 올해도 현충원을 방문하게 될 6월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