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군인이 되었을 영진아, 나는 천진한국국제학교에 다니는 5학년 송영진이야. 지금쯤이면 눈치챘겠지.
내가 바로 과거의 너라는 걸. 난 지금 중국의 천진에 살고 있어. 우린 군인 아저씨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어. 너는 정직하고 강인한 군인이 되어 있겠지? 키자니아 직업체험관에서 군인체험을 하긴 했지만,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
튼튼한 체력과 강인한 정신력으로 힘든 환경과 혹독한 훈련을 꿋꿋하게 이겨내는 멋진 나라 지킴이가 되길 바래.
그럼 이제 병역이행과 군인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
만약 우리나라에 군인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당한다면 제대로 방어 한번 못해보고 나라는 없어지고 말 거야.
일명 ‘보트피플’이라고 나라가 없어져 태평양 바다 위를 작은 보트 하나로 떠다니던 베트남 사람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아무도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떠다닐 수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애처로운 마음이 들었어.
집이 없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을 거지라고 우리는 말하잖아? 그들은 나라가 없어 떠돌아다니는 거지와 같았어.
군인이 있다 하더라도 군인들이 도망갈 궁리만 한다거나 아무도 군인이 되려고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는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모두 병역의 의무를 지고 있어. 억지로라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말이야.
그렇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을 억지로 할 때와 자원함으로 할 때 는 분명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거야.
삽질을 하는 세 명의 인부이야기를 알고 있겠지? 다 같이 삽질을 하고 있지만 한 인부는 마지못해 삽질을 하고,
다른 인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삽질을 하며 마지막 인부는 나의 삽질로 위대한 물건을 짓고 있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
너는 어떤 마음으로 군대 생활을 하고 있니? 영진이 너 한 사람의 병역이행이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릴 넘볼 수 없는 튼튼한 국방력의 기초가 된다는 사실 잊지 마. 넌 5000년의 역사 속에서 외세의 침략에 끈질기게 맞서 나라를 지킨 위대한 민족의 자손이야. 자부심을 가져.
병역을 이행하는 데 있어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할까? 사실 병역을 이행하려면 어려움이 없을 순 없어. 일단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고 학업이 중단될 수도 있지. 머리도 빡빡 깎아야 하고, 훗! 너의 동글한 머리에 빡빡머리라니 생각만 해도 우습다.
그러나 사실 어려움을 뒤집어 보면 우리에게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될 수도 있어. 맥아더 장군의 기도 문에서 자기 자녀에게 고난이 없기보다 고난을 맞서 싸워 이길 힘을 달라고 한 것 기억 나지?
가족의 품을 떠나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이 쉽진 않겠지만 이를 통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계급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레 리더십을 길러 나갈 수도 있지 않겠어?
빡빡머리 사진은 추억 앨범 사진으로 간직할 수도 있고 말이야. 사실 텔레비전이나 뉴스를 통해 연예인들의 병역기피 소식을 들으면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요즘엔 병역을 멋지게 이행하는 연예인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우람하고 반듯한 자세로 거수경례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솟아오르는 것 같아.
나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의 남자인가 봐. 영진아, 제대하는 날까지 건강하게 군 생활하고 너의 작은 나라 지킴이 대한민국 많은 사람의 꿈과 행복에 큰 도움을 준다는 사실 잊지 말길 바래.
해외에 있는 우리들의 미래까지도 말이야.
그럼 잘 있어. 위기의 순간에서도 결코 좌절 하지 않는 송영진을 난 꼭 믿을 거야.
안녕! 우리의 영웅. 충성!
2014년 5월 영진이가